영상정보映像情報
화평의 길
제작 : 신한영화사
감독 : 강대진
각본 : 이형우
주연 : 전 운, 이순재, 김혜숙
상영시간 : 1시간 58분
영상 줄거리
도주님과 종통계승
영화의 시작은 1909년 4월 28일 도주(道主)께서 만주로 망명하시는 장면으로, 배 위에서 앉아 있는 소년기의 모습에서 암울한 조국의 앞날과 한민족의 슬픈 역사를 보여준다. 도주께서는 만주 봉천에서 도력(道力)으로 구국제민할 뜻을 정하고 수도하시던 중 구천상제로부터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라는 주문(呪文)을 받았다. 또 “태인(泰仁)에 가서 나를 찾으라.”는 구천상제님의 명(命)에 따라 귀국한 뒤 마동(馬洞)에 머물고 있는 선돌부인으로부터 봉서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대성인이신 강증산 구천상제님의 일대기로 이어진다.
동학란
개화(開化)의 물결이 조선을 휩쓸면서 일본의 침략과 탐관오리들의 부패가 심해져 각지에서 민중들의 봉기가 일어났다. 구천상제님께서는 동학(東學)의 뜻은 좋으나 그 시기와 방법이 좋지 않으므로 그만 둘 것을 권유하시고 눈이 내릴 시기에 패망하리라 예견한다. 그러나 그것을 무시한 동학군(東學軍)은 결국 일본군에게 패하게 되고 민심은 더욱 흉흉해진다. 이에 구천상제님께서는 서양세력을 물리치고 조선을 일본에 잠시 맡기되 조선인들에게 ‘어질 仁’자를 잘 간직하라고 하셨다.
주유천하
구천상제님께서는 민심과 속정을 살피고자 주유 천하의 길을 떠나신다. 이때 만난 정역(正易)의 창시자 김일부(金一夫)는 그 분이 천상에서 알현한 구천상제이심을 알고는 요운(曜雲)이라는 호를 올린다. 팔도(八道)를 주유하시면서 민정(民情)을 살핀 상제님께서는 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시루산에서 진법주(眞法呪)를 외우시고 대원사에서 불음불식의 공부로 천지대도를 여셨다. 공부를 마치신 후 종도들에게 천지공사를 맡게 되신 이유와 목적을 말씀하신 상제님께서는 여인들에게 길을 비켜주시고 형렬의 노비에게 경어(敬語)를 쓰시는 등 해원상생의 진리를 실천하셨다.
고부화액과 의통
만고의 원한을 풀고 상생의 도로써 세계의 민생을 건지려 하시는 상제님을 당시 일부 사람들은 요술쟁이, 미친 사람으로 비아냥거리며 행패를 부리기도 하고 의병으로 고발하여 고부 경무청에 압송(押送)ㆍ고문(拷問)을 당하게 되신다. 사람들에게 미칠 화를 생각하여 그 화액을 피하지 않고 치르신 상제님의 모습과 풀려나신 상제님을 따르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해원상생 대도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 후 동곡에 약방(藥房)을 차린 상제님께서는 24가지 약종으로 사람들에게 제생의세의 의술(醫術)을 베푸시면서 천하(天下)가 대병(大病)에 걸려 있는데 충ㆍ효ㆍ열의 도리와 상생의 대의를 실천해야 그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셨다. 상제님께서는 누이동생에게 10년 후 정월 보름 을미생 손님이 찾아오면 봉서(封書)를 전해주라고 맡겼다. 종도(宗徒)들에게는 열 석자의 몸으로 다시 오리라는 말씀과 함께 믿음에 변함이 없기를 다짐받으시고 도통줄을 맡을 대두목 공사를 보신다.
창도
봉서(封書)를 전해 받으신 도주께서는 조화궤를 열어 종통을 계승받으시고, 상제님의 가르침을 좇아 포덕에 만전을 기하여 1925년 구태인 도창현에 도장을 마련하고, 상제님을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 상제로 봉안하신다. 일제의 종교단체 해산령에 따라 종도들에게 다시 찾을 날을 기다리라는 말씀을 남기고 고향 회문리로 향한 도주님은 잠복도수를 보신다. 마지막 장면은 1945년 8월 15일, 조국의 광복과 함께 민중의 환희에 젖은 모습과 장중하게 퍼지는 대원종 소리로 가득해지고 어둡기 전에 미리 미리 등불을 밝히라는 음성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린다.
제작의도
지금 우리는 우리의 것들을 새로이 찾아보고 재평가하여 민족적 주체의식을 확립하고 희망과 자신을 가질 필요가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증산사상은 최근에 와서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는 한국의 새로운 사상이다. 때문에 증산사상에 대해 근년에 이르러 여러 곳에서 그 사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학계에서도 민족주체사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 작품은 증산의 생애와 사상을 충실히 영화화함으로써 증산사상의 진수에 접근을 시도하고 그가 가르친 대로 충(忠)ㆍ효(孝)ㆍ예(禮)와 새로운 질서, 인존, 평화사상 그리고 가치관을 제시하여 한국인으로서의 자긍과 자신을 심고자 한다.